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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아 너는 뭐하고 싶냐?

오랑체리 2022. 1. 29. 04:22

지난주 주말 아주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는 동기가 있어서 5명이 만났다.

우리 5명은 내가 생각해도 진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처음에 우린 모두 중어중문학과 동기였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마자 모두 도망(?)을 가버렸다..

우선 나는 경영학과, 다른 친구들은 응용통계, 경영, 경제로 전과, 나머지 한 명은 미국 대학으로 편입한 애 총 5명이다.
그냥 말하기 편하게 앞으로 친구들 이름은 학과 이름으로 말하겠다.

군대 가는 애는 지금 미국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있는데, 편입+유학 생활로 군대를 지금 가게 되었다.
그래서 5명이서 데사친구 머리를 깎아주자고 만난 것이다.

미용실에 도착해서 데사친구 순서가 올 때까지 얘기를 나눴다.
경제: 야 유진아 너는 뭐하고 싶냐? 요새 뭐하냐
나: 나 PM하고 싶어서 공부한다니까?
경제: 그냥 나랑 같이 CFA나 보자니까! 너 다시 경영으로 돌린다며 갑자기 뭔 소리야?

그렇다. 나 역시 내가 인턴생활을 하기 전까지 PM이라는 것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6개월간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면서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기획한 모든 것이 담긴 앱이 배포된 순간 나는 너무 행복했고 그동안의 고생이 다 사라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일을 하는동안 너무 힘들고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다시 경영학과로 돌아가서 하던 공부나 마저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 친구는 내가 PM을 하고 싶다고 하면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이어서 얘기하면
데사: 야 유진아 그니까 너는 원래 전과를 해서 경영으로 꿈을 가졌다가 지금은 PM 하겠다는거지?
나: 어.. 그렇지 근데 나 이젠 진짜 확실해. 난 이제 이것만 제대로 할거야.

이건 친구에게 하는 대답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하는 큰 다짐이었다. (부트 캠프 시작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처음엔 중문과로 입학하여 나름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겨울방학 동안 상해재경대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와서 처음 중국어 글자를 본 나와 고등학교 내내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 온 친구.. 친구와 나의 지식은 좀처럼 좁혀질 수 없는 거리였다. 그래서 나는 상해에서 전과 신청을 하였고, 한국에 도착한 비행기 안에서 전과 신청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경영학과에 와서 재미있는 과목들을 많이 배우고, 증권사반 동아리도 하면서 진로를 굳히는듯했다. 하지만 인턴 생활을 하면서 서비스 기획을 배우니 이 일은 내가 했던 공부 중 제일 재밌었고, 배우고 싶은 욕구가 더 커졌다.

그래서 난 계속 고민하던 진로를 PM으로 굳혔고, 지금은 PM 부트 캠프를 하면서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매번 과제를 하면서 힘든 순간들이 있지만, 나는 내가 친구들에게 했던 말을 절대 잊지 않고 싶다.

나 이제 진짜 확실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면서 힘들 때마다 나 스스로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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